충무로도 기다리는 두 영화, '박쥐'&'마더'
OSEN 기자
발행 2009.04.02 10: 17

영화 ‘박쥐’와 ‘마더’에 대한 관심이 비상하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개봉하는 작품 중에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두 사람의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4월 30일로 먼저 개봉일을 확정한 ‘박쥐’는 그 동안 국내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뱀파이어 치정 멜로 장르를 표방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파격적이고 독특한 설정과 전개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박쥐’는 한국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가 투자와 배급을 유치하는 영화로 화제가 됐다. ‘박쥐’의 북미배급을 총괄하는 포커스 피쳐스는 유니버셜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 계열의 전문 투자 제작 배급사이다. 이안 감독의 ‘색, 계’ ‘브로크백 마운틴’,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등 각국 거장들의 작품을 미국영화계에 소개해온 회사이다. 박찬욱 감독도 ‘박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걸작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든 영화 중에서는 제일 나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연배우 송강호도 “시나리오를 받은 첫 소감이 완벽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김옥빈 분)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이다. ‘박쥐’ 이후에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다. ‘마더’는 지난해 11월 촬영 20% 상태에서 일본 및 프랑스에 선 판매를 확정했다. 바이어들에게 제한적으로 상영된 해외용 트레일러에 대한 인기가 폭주해 예약제로 상영했다는 홍콩 필름마트에서의 후문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더’는 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위해 작고 나약한 몸뚱이로 홀로 세상과 맞서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엄마가 뿔났다’ ‘전원일기’ 등의 작품을 통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혜자가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서는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의 아들 도준 역으로 저항 불능의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배우로 원빈이 나섰다. 다 자란 어른임에도 아버지 없이 단 둘이 살아가는 어머니의 애간장을 태우는 아들로 어처구니 없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우리 형’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2003년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로 완성도는 물론 흥행 성적까지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업그레이드 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기에 개봉하게 될 ‘마더’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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