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을 치른 조원희가 소속팀에 돌아가면 살벌한 분위기에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조원희의 팀 동료인 위건 애슬레틱의 공격수 호삼 미도와 아므르 자키(이상 26, 이집트)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잠비아전에서 자키에 밀려 선발 출전하지 못한 미도가 화를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고 이에 자키 역시 실망감을 표하며 둘 사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 이날 경기서 이집트는 풀타임 출전한 자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1-1로 비겼고 미도는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이에 미도는 2일 더 선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코치진에 항의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자키가 이러한 루머를 믿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일 따름이다. 자키는 근거 없는 이야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내 미도는 "자키가 최근 몇 달 동안 골을 좀 넣었다고 해서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착각하면 안된다. 나는 유럽에서 8년째 뛰고 있고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며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1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미도는 이후 셀타 비고, AS 로마, 토튼햄, 미들스브러 등을 거치며 48골을 기록한 뒤 올 시즌 위건으로 이적했으나 1골에 그치고 있다. 반면 자키는 올 시즌 자국팀인 알 자말렉에서 위건으로 이적해 10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