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정재훈, "끝까지 로테이션 지키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4.02 17: 40

"투구 패턴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 끝자락서 마운드에 서는 데 익숙했던 정재훈(29. 두산 베어스)이 팀의 주축 선발로 우뚝 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시즌 3승 3패 18세이브 평균 자책점 3.23을 기록했던 정재훈은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 및 롱 릴리프로 한 해를 마쳤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전반기서 2승 2패 17세이브 평균 자책점 4.88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뒤 2군으로 떨어지는 수모까지 겪었다. 2군 경기서 선발로 등판하며 자신의 한계 투구수를 늘려 나갔던 정재훈은 후반기 선발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다시 회복했다.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2009시즌, 정재훈은 이제 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 자책점 2.25의 성적으로 가능성을 비춘 그는 하체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투구 밸런스를 바로 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잠실 구장 내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서 구슬땀을 흘리던 정재훈은 "선발이던지 마무리던지 안타, 볼넷을 허용하면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타자의 출루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투구 패턴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야기 도중 정재훈은 덤벨을 양손에 들고 기마 자세를 취하며 하체를 튼실히 하는 데 열중했다. 뒤이어 그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결혼을 통해 가장이 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2009시즌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정재훈과의 일문 일답이다. ▲ 오랫동안 마무리로 뛰어오다 선발로 나서게 되었다. -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서 선발로도 나서는 등 '모의 고사'를 치르며 바뀐 보직에 익숙해졌다. ▲ 새로운 변화구 옵션을 추가하는 등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줄 예정인지. - 투구 패턴에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내게 가장 익숙한 투구를 펼치는 동시에 이를 효과적으로 살려 상대 타선을 봉쇄하겠다. ▲ 마무리로 활약하던 당시 주자 출루 허용이 많은 편이었다. 선발로 나섰을 때는 그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 같은데. - 보직이 바뀌었다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상대 타자가 1루로 출루하거나 주자가 득점권으로 진루하면 어차피 결과물이 내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위험 부담이 똑같은 만큼 상황에 확실히 집중하며 마운드에 서는 것이 우선이다. ▲ 결혼과 동시에 새로운 보직에서 뛰게 되었다. 그만큼 2009시즌이 남다를 텐데. - 가장이 되었고 팀의 선발진도 다소 취약해진 상태다. 꼭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야 한다. ▲ 2009시즌 목표를 묻고 싶다. - 단순히 '10승 이상을 거두겠다' 등과 같은 수치에 관련한 목표는 없다.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계투진의 과부하를 막는 동시에 매 경기 호투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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