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말은 아무 것도 없다". 한국을 누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을 정상으로 이끈 나카지마 히로유키(27, 세이부)가 한국팬들로부터의 거센 비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일본 는 2일 'WBC 비신사적 플레이의 진실'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카지마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나카지마는 지난달 24일 한국과의 WBC 결승전에서 6회말 도루를 시도하던 이용규의 머리에 왼쪽 다리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이용규는 쓰고 있던 헬멧이 부서질 정도의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에 이용규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었다"며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이는 나카지마가 2루 베이스를 비워뒀다는 점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지탄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어 나카지마가 다음 회인 7회 보여준 주루플레이는 달랐다. 7회초 1루주자 나카지마는 더블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해 2루수 고영민의 무릎을 두 손으로 잡았고 이는 카메라에 정확하게 포착됐다. 결국 2루 심판은 곧바로 수비방해를 선언, 타자주자 조지마가 무조건 아웃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특히 나카지마가 고영민을 두 손으로 방해하는 장면은 자칫 부상 위험을 당할 뻔 했고 한국 야구팬들로부터 각종 패러디 사진으로 편집돼 '비신사적'이라는 직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WBC에서 3할6푼4리로 일본대표팀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나카지마는 지난 1일 세이부돔에서 연습을 마친 후 트레이드마크인 금발을 검게 물들이고 나타나 인터뷰에 응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한국과의 WBC 결승전 도중 베이스 위에서 펼쳐진 플레이를 둘러싸고 한국에서 들리는 '비신사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할 말이 아무 것도 없다"고 입을 연 나카지마는 "단지 도루 때 나는 베이스를 비우고 있었다. 베이스를 비워 놓은 상태였는데도 주자가 다리 쪽으로 돌진해 온 모양"이라며 "(한국이) 졌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작 직접적인 더티플레이 장면으로 비난을 받았던 7회 주루플레이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신문은 오히려 '일본팬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카지마의 왼쪽 무릎이 걱정됐다'고 묻자 나카지마는 "나도 충돌 순간은 놀랐다"며 "하지만 무릎이 아니고 정강이였는데도 의외로 아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지난 24일 열린 WBC 한일전에서 7회 조지마의 내야땅볼 때 1루주자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수비방해를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