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에 빠진 SBS 일일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시청률 30%대를 유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내의 유혹' 제작진은 최근 작가 정혜경씨가 자신의 신문 연재 소설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며 표절을 주장한 데 대해 4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막장 드라마 비난 속에 지난달 말 20%대로 밀렸던 '아내의 유혹' 시청률은 이날 AGB닐슨 집계결과 30.8%를 기록하며 정상을 지켰다. '아내의 유혹'과 선두 다툼을 벌였던 KBS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가 전날 종영함에 따라서 당분간 독주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에 상관없이 '아내의 유혹'은 연장 방송을 결정한 이후 억지 전개와 늘이기로 시청자들의 짜증과 울화를 돋우고 있다. '아내의 유혹'을 꼭꼭 챙겨봐야하는 고정팬들 조차도 "뭐 저런 드라마가 다 있냐"는 원성을 내뱉을 정도다. 일일드라마의 틀을 깨는 빠른 전개와 진행이 돋보였다는 일부 여론과 달리 실상 '아내의 유혹'에 발려진 사탕은 악녀들 간의 물고 뜯는 난투극 반복에 불과했다는 원성까지 나오고 있다. 은재(장서희 분)가 애리(김서형 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휘둘렀던 시점까지는 막장 드라마의 중독성에 어쩔수없이 이끌려간 고정 팬들이 상당수다. 그러나 힘빠진 악녀 애리를 지원코자 우울증 환자를 빙자한 새 악녀 민소희(채영인 분)를 등장시키고 여기에 두 악녀의 연합 전선을 구축한 뒤부터는 극 내용이 혼란스럽고 산만해졌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