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스타’ 김태균-김현수, 2연패로 '역사적 강타자'가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9.04.03 08: 10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다관중 유치를 목표(550만명)로 힘차게 출발하는 프로야구에 어느 때보다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은 개막전 가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프로야구도 흥행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WBC 스타’들이 소속팀에 복귀, 올 시즌도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WBC에서 최고의 타자로 각광받으며 '세계 올스타'까지 선정됐던 강타자인 김태균(27.한화)과 김현수(21.두산)의 올 시즌 활약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둘은 지난 해 생애 처음으로 오른 홈런왕과 수위타자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해 힘을 쏟을 작정이다. 김태균은 지난 해 홈런 31개로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파워와 정확성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을 받은 김태균은 올해는 ‘40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홈런왕을 연속으로 제패한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사에 4명밖에 없다. 이만수(현 SK 코치)가 프로야구 초창기인 삼성 시절 1983년과 1984년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해태 김성한(전 KIA 감독)이 1988년과 1989년, 그리고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장종훈(현 한화 코치)이 한화에서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또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이 삼성 시절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연패를 이루며 홈런왕 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홈런왕 5회를 차지했다. 이처럼 홈런왕 타이틀 2연패 달성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태균 타법’의 타격 기술이 무르익고 있는 김태균의 홈런왕 2연패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지만 경쟁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해 김태균과 막판까지 홈런왕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롯데의 가르시아를 비롯해 2006년 홈런왕 이대호(롯데) 등이 호시탐탐 정상을 벼르고 있다. ‘신고생 스타’인 김현수는 지난 해 처음으로 따낸 수위타자 자리를 지켜낼 태세이다. 좌우투수, 구종 상관없이 맞히는 재주는 타고났다는 김현수는 절정의 타격감으로 타격왕 2연패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한 스타는 단 2명밖에 없다. ‘타격의 달인’이라는 장효조가 초창기 삼성에서 3연패(1985년~1987년)를 차지했고 ‘악바리’ 이정훈(현 천안북일고 감독)이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수위타자에 오른 것이 전부다. 경쟁이 치열한 것의 반증으로 홈런왕 2연패보다도 힘든 것이 타격왕 연속 등극인 것이다. ‘양신’ 양준혁은 타격왕을 4회 차지했지만 연패는 없었다. 2000년대 들어 타격왕 타이틀의 주인공은 매년 바뀌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가 수위타자 부문이다. 이런 전쟁터에서 김현수가 2년 연속 정상을 지켜낼 것인지 주목된다. 젊은 나이지만 타격 기술만큼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김현수이기에 타격왕 2연패 전망도 밝은 편이다. 김현수는 지난 해 3할5푼7리의 타율을 마크, 2000년대 타격왕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김태균과 김현수가 타이틀 2연패를 이뤄낸다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타자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획을 긋는 ‘역사적 강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둘의 정상 수성 여부도 올 시즌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의 하나이다. sun@osen.co.kr 김태균-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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