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출격' 윤석민, 최고투수에 도전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4.03 09: 43

"더 좋아졌다". KIA 에이스 윤석민(23)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석민은 오는 4월4일 두산과의 잠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2009 시즌 첫 경기에 에이스가 출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준다면 4월 행보가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윤석민은 올해는 국내 최고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해 14승에 그쳤지만 방어율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다승과 방어율 2관왕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 김광현, 한화 류현진을 넘어 한국 최고의 투수로 올라서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개막전을 위해 지난 2일 서울로 이동한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은 WBC 대회를 치르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구위가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 어린 선수들은 큰 대회 등 도약의 계기가 주어지면 부쩍 커진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석민은 지난 해 8월 베이징올림픽 본선대회에 뒤늦게 합류했으나 대표팀의 마당쇠 노릇을 하며 금메달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숨막히는 국제대회에서 자신있게 볼을 던졌다. 한국이 일본과 미국, 쿠바를 어렵게 제압하는 과정에서 강한 자신감을 얻었고 복귀와 함께 방어율 1위에 올라섰다. 이번 WBC 대회에서는 마찬가지였다. 1라운드에서는 중국전 선발투수로 나섰고 2라운드는 미들맨으로 등판했다. 특히 4강전 메이저리거 16명이 타선에 포진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메이저리거를 잠재우면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표팀 주전투수로 WBC 준우승을 이끈 윤석민은 귀국한 뒤 지난 28일 LG와의 잠실 시범경기에 첫 출격했다. 4이닝동안 볼넷 1개만 내주는 위력적인 피칭을 한 바 있다.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점검하며 타선이 탄탄해진 LG를 꽁꽁 틀어막았다. 포수 김상훈도 윤석민 칭찬에 가세했다. 김상훈은 "볼을 받아보니 장난이 아니다. 작년보다 훨씬 강해졌다. WBC 활약 때문인지 마운드에서 여유가 넘쳐난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주장의 마음으로 '윤석민=필승카드' 활약을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조범현 감독은 4월 한달 동안은 윤석민의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등판간격에 여유를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 투수로 성장한 윤석민의 개막전 쾌투와 함께 한국최고 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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