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답이 안나오네. 답이". 오는 4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SK 김성근(67)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1일 김광현이 빠진 26명의 개막 엔트리 명단을 내놓은 김 감독은 지난 2일 훈련없이 하루 쉬는 날에도 인천 송도 숙소에서 '1년 동안 어떻게 팀을 꾸려갈 것인지'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 감독은 차선책은 물론 차차선책까지 3~4중 안전장치를 쳤고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그래도 고민이다. 올해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마운드. 김 감독은 "SK의 개막엔트리를 봐도 알겠지만 한화랑 개막 2연전에서 정면승부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이 명단에서 전격 제외됐고 LG와 함께 가장 많은 11명의 투수를 포함시켰다. 김광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얻은 심적 쇼크의 영향으로 투구 밸런스가 깨진 상태다. 첫 경기에서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가장 좋은 치유법이라는데 그 상대를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광현이 개막전에 나가도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사이 불펜투구를 지켜본 결과 좀더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사실상 채병룡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용병 투수 마이크 존슨은 중간불펜진으로 나서야 할 입장이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믿었던 존슨은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선발진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최근 전병두가 다시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김 감독이 전한 만큼 개막 2연전 후 엔트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포수다. 주전 포수 박경완이 WBC에서 돌아온 이후 차츰 마운드가 안정세를 띠고 있다. 특히 용병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는 박경완이 앉자 안정을 찾았다. 아직 완전하게 믿음을 준 것은 아니지만 니코스키를 조만간 올려 선발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박경완의 부상이 고민이다. 박경완은 양쪽 아킬레스건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귀국한 후 계속 통원치료에 나서고 있다. 의사로부터 "2~3개월 동안 쉬라"는 권고를 받았을 정도다. 이에 박경완은 "당연히 참고 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다. 경완이가 해줘야 한다"고 한숨을 푹푹 내쉴 수 밖에 없다. 울며겨자먹기로 박경완을 매 경기 조심스럽게 투입해야 한다. 정상호, 윤상균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아직 박경완과 비교될 수는 없다. "4월 한달 동안 치고 나가는 팀이 유리하다"고 예상한 김 감독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나머지 하나는 최정의 경기감각이다. 최정은 WBC 대표로 나갔지만 경기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돌아와서 상태를 점검한 결과 당장 경기에 뛰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최정은 선발 3루수 겸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잇는 가교가 돼줘야 하지만 수비도 타격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