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열심히 하고 있죠. 흥국생명이 강하지만 미리 준비한 걸 위안삼고 있어요".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배구 여자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앞둔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넘쳤다. 강한 공격력과 서브를 앞세운 흥국생명의 힘도 GS칼텍스 2연패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밤 "흥국생명은 피하고 싶었다. 분명 강한 팀이다. 공격과 서브 모두 세다.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지만 미리 준비했던 만큼 우리가 유리하게 시작한다. 그 점을 위안삼고 있다. 결과는 해봐야 알지만 자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으로 우뚝섰다. 흥국생명이 지난해 GS칼텍스와 비슷한 행보라는 물음에 이 감독은 "똑같은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다. 현재 잔부상으로 시달리는 선수들도 모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번 챔프전서 우리 선수들을 믿겠다"라며 지난해와 같은 결과가 나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비슷한 행보 외에 이번 결승전을 어창선 감독 대행과 나의 동문 맞대결로 표현하는데 그건 경기와 상관없다. 오히려 친할수록 경기 전 조심스럽다. 서로 전화 통화도 삼가는 편"이라며 챔프전에 집중하는 현재 심정을 설명했다. 이성희 감독이 내다보는 챔피언결정전의 승부처는 1차전. 여자 프로배구서 첫 경기를 이기면 챔프에 오르지 못하는 묘한 징크스를 이번에는 과감하게 깨버리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이 1차전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운 것은 정규리그 전적에서 흥국생명에 2승 5패로 밀린 것도 한 몫 했다. "첫 경기부터 100% 올인할 생각입니다. 여자부 징크스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기선을 제압하게 되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겨 우승 트로피는 우리에게 돌아올 겁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