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상대로 지난해 플레이오프 패배의 설욕을 꿈꾸고 있다. 포항은 4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4라운드에서 울산과 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포항과 울산의 지독한 악연이 원인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양 팀은 유독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만나면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추게 됐다. 먼저 웃었던 쪽은 지난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울산. 그러나 포항 또한 2004년 단판 승부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을 1-0으로 물리치고 설욕에 성공했다. 이어 2007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을 꺾고 상승세를 탄 뒤 수원 그리고 성남을 넘어서면서 우승이라는 전리품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포항도 지난해는 울산의 신예 골키퍼 김승규의 신들린 선방을 넘지 못하면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자연스럽게 이날 경기는 포항과 울산의 설욕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쪽은 포항.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섰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무패 행진(1승 2무)으로 자신감까지 쌓았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빡빡한 일정의 피로감도 2주간의 휴식으로 사라졌다. 지난 1일 남북한전에서 부상을 입은 황재원의 부상만 극복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반면 김호곤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1무 1패)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주포 염기훈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손실까지 입었다. 첫 승과 첫 득점을 갈구하고 있는 울산이 어떤 승부수를 띄울 지가 관심사다. 한편 양 팀은 상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50승 40무 38패로 앞서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