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상처를 오늘의 기쁨으로 만들겠다'. 올 시즌 신태용 감독이 추진한 팀 개편 작업의 희생양으로 성남 일화에서 전북 현대로 적을 옮긴 이동국(30)과 김상식(33)이 친정팀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이동국과 김상식이 '공수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전북은 오는 4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성남을 맞아 리그 1위 수성에 나선다. 올 시즌 2골을 터트리며 '완벽 부활'을 알린 이동국은 최근 '베스트일레븐'과 인터뷰를 통해 성남에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이동국은 "성남의 팀 플레이 자체가 외국인 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내 역할은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언론의 포커스는 나에게 맞춰져 있었고, 성적에 대한 비난도 내가 받아야 했으니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성남에는 내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 새 팀으로 옮기고 싶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동국은 오른발에 경미한 부상이 있어 선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교체 투입이라도 가능하면 친정팀에 비수를 꽂겠다는 각오다. 10년 넘게 성남에 몸 담았으나 방출 명단에 포함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김상식 역시 복수를 꿈꾸는 것은 매한가지. 김상식은 입단과 동시에 "성남에서 나를 버린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며 경고장을 날린 상황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1차 저지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상식은 그라운드 내외서 후배들을 이끌며 전북이 구심점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동국과 김상식이 제 역할을 다해주는 것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아 성남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다. 총력을 기울여 승리를 거둬 1위 자리를 지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