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이후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오는 4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개막전에 나서게 된 '써니' 김선우(32. 두산 베어스)가 맞대결 상대인 윤석민(23)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3일 잠실 구장을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몸 만들기에 열중하던 김선우는 지난해 5월 25일 잠실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보며 윤석민의 투구를 집중적으로 자가 분석했다. 당시 윤석민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내용을 자세히 지켜본 김선우는 "WBC 때와 코스 배합 등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라며 운을 뗀 뒤 "그러나 세계 대회서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인지 시범경기 부터 한결 자신감 있는 피칭을 선보인 것 같다. 바깥으로 빼는 공보다 맞아나갈 수도 있는 코스의 공을 던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회 이후 자신감이 확실히 붙은 것으로 보여진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지난 3월 28일 LG전서도 선발로 나섰던 윤석민은 4이닝 동안 사사구 단 1개를 내주며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의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총 투구수 47개로 많은 공을 던지지 않는 대신 범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코스에 각이 좋은 서클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를 던진 것은 그의 노련해진 경기 운영 능력을 알 수 있게 했다. 뒤이어 김선우는 윤석민의 직구 그립을 보며 "공을 놓는 순간 특이한 각도에서 회전을 준다"라는 말로 윤석민의 '특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화면에 비춰진 윤석민은 공을 놓는 순간 손목을 유연하게 비틀며 공에 회전을 더했고 이는 직구라도 역회전성으로 휘어 들어가는 궤적을 그렸다. "손목 쓰는 법부터 다른 투수"라며 혀를 내두른 김선우는 "시범경기 중반에는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는 내가 가진 구종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힘을 빼고 던진 것이다. 마지막 SK와의 시범경기(3월 29일)서 1이닝을 던질 때는 어느 정도 내 힘을 쓰며 던졌고 만족할 만한 결과(1이닝 무실점, 투구수 9개)를 낳았다고 본다.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현재 컨디션에 대해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