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4개 구장 점검…안전관리 필요성 대두
OSEN 기자
발행 2009.04.03 14: 34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세계 무대서 재조명되고 있는 한국 야구. '강한' 한국 야구의 모태가 된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야구장의 안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소방방재청이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 덕양 을)에게 제출한 '야구장 안전관리 실태 표본 점검 결과'에서 밝혀졌다.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전국 7개 야구장 가운데 잠실(1982년 준공)과 목동(1989년 준공), 대구(1948년 준공), 광주(1965년 준공) 구장 등 노후 야구장 4곳을 표본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김태원 의원이 지난해 11월 소방방재청에 야구장 안전점검을 요구해 이뤄졌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야구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안전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광주 구장의 상태가 가장 나빴다. 준공된 지 44년이나 돼 경기장 곳곳의 표면이 벗겨졌고 일부 철근은 부식됐다. 지정석과 1루 경계 계단은 갈라졌고 3루와 외야 경계 계단은 틈이 벌어져 있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한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 구장은 3루 측 선수대기실 복도 벽면과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경기장의 일부 철근도 부식이 진행됐다. 대구시는 관람석 등 리모델링 공사를 하며 보수 작업을 했다. 잠실 구장은 소화기를 충전하지 않아 화재 사고가 났을 때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린 목동 구장은 내야석에 안 쓰는 철판이 방치돼 있어 흉물스럽다는 지적을 받은 뒤에야 이를 보완했다. 김태원 의원은 "건축물 붕괴 등 중대한 결함은 없지만 많은 야구장이 지은지 20년이 넘어 지속적인 관리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arinelli@osen.co.kr 광주 구장./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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