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윤성환-봉중근, 4일 달구벌서 '커브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9.04.03 15: 06

'커브의 달인'들이 달구벌서 대결을 펼친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오는 4일 개막전 선발로 각각 윤성환(28)과 봉중근(29)을 내세워 시즌 첫 승을 노릴 예정이다. 지난 시즌 10승 11패 평균 자책점 3.92를 기록하며 생애 첫 10승의 기쁨을 누렸던 윤성환은 시범경기서 총 2경기에 출장, 1패 평균 자책점 0.79로 호투했다. 묵직한 직구는 물론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 윤성환은 계투 보직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점차 자신의 기량을 떨친 '대기만성형' 투수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 135⅓이닝을 던지면서 총 탈삼진 102개, 사사구 52개를 기록하며 구위와 제구 면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스탯을 보여주었다. 투수 조련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선동렬 감독의 '수제자' 중 한 명으로 현재 위치보다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이기도 하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LG의 봉타나'에서 '대한민국 의사(義士)'로 격상된 봉중근의 활약은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알맞다. WBC서 총 4경기(3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새로운 '일본 킬러'가 된 봉중근은 예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몸상태로 2009시즌을 맞는다. 특히 2004년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151km에 달하는 공을, 그것도 시즌 개막 한 달 전에 던졌다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봉중근 또한 "WBC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조금 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반색했다. 너클 커브를 비롯, 서클 체인지업과 바깥쪽 직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이끈 뒤 몸쪽 결정구를 던지는 스타일의 봉중근은 지난 시즌 11승 8패 평균 자책점 2.66으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동시에 계투진의 부조로 승리를 놓치는 일이 많았던 봉중근이지만 올시즌에는 사정이 다르다. 계투진에 가세한 새 얼굴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대신 이진영(29), 정성훈(29) 등 실력을 갖춘 타자들이 라인업에 가세, 지난해 만큼 '박복한' 득점 지원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묵직한 직구와 각이 좋은 커브라는 공통점을 지닌 윤성환과 봉중근. 이들의 대결서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윤성환-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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