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상처 없이도 코 수술이 가능하다고요?”
OSEN 기자
발행 2009.04.03 16: 09

[건강칼럼] “개방형으로 코 수술을 해야겠죠?” “아닙니다. 비개방형으로도 됩니다.” “코끝성형도 함께 하는데 비개방형이 가능해요?” “물론이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콧대를 높이는 단순한 수술만 비개방형이 가능하다고 하던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코끝 성형(뭉뚝 코,화살코 등등)을 포함해 메부리 코 성형등  대부분의 코 수술이 비개방형으로도 충분합니다.” 최근 콧대와 코끝성형을 위해 상담한 20대 중반의 고객은 코 성형에 관한한 이론적으론 거의 전문가 수준을 뺨쳤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한 가지 수술 방법에 대한 정보를 맹신한다는 점이었다. 코 성형에 대한 개방형과 비개방형 수술도 그런 경우다. 우선 개방형과 비개방형 코 성형에 대해 알아보자. 코 안에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코뼈를 교정하기 위한 코 수술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코 기둥(비주) 피부를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이 그 하나이고, 코기둥 절개 없이 콧구멍 안쪽으로만 절개하는 비개방형 수술이 또 다른 하나다. 개방형 수술은 수술 시야를 시원하게 확보해 편리한 반면 무엇보다 수술 후 겉에서 보이는 코기둥 절개 흉터가 간혹 시간이 지나도 눈에 띌 정도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 될 수 있고, 코기둥 연조직에 상처 조직을 추가시켜 추후 재수술에 다소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비개방형은 시야확보가 어려워 수술이 그만큼 까다로울 것 같지만  거의 모든 코 수술에 지장 없을 만큼 시야확보도 용이하고, 겉으로 보이는 흉터가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러나 비개방형으로 수술하려면 시간적으로 많은 경험의 축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이겠다. 수술하는 방식이야 의사마다, 그리고 병원마다 다를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하는 수술이 최고인양 부풀리고 남이 하는 수술에 대해서는 몹시 폄하하는 태도다. 가령 이렇다. 개방형을 선호하는 의사는 “비개방형의 경우 어렵고 복잡한 코 성형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비개방형 수술을 주로 하는 의사는 “비개방형 수술로도 모든 코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론을 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코 성형을 고민하고 있는 환자 입장에선 무척 헷갈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신의 코를 종합적으로 수술하려면 개방형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코 성형에 관한한 그것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위의 두 입장 모두 약간의 편집적인 왜곡이 있는 것 같다.사실 모든 코 수술이 전부 비개방형으로 가능하다는 건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코에서 비개방형 방식을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기술 축적이 되어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다만 비중격 이식연장술이 필요한 중증도 이상의 짧은 코 교정수술에서는  개방형 방식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성형외과의사 모임에서 비개방형 수술을 하는 한 후배 의사는 “선배들도 아시지만 비개방형 수술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없으면 무척 헤매잖아요. 한데 상당수의 병원에서는 비개방형으로 수술을 하면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고 별로라고 상담해요. 비개방형으로도 대부분의 코 수술을 개방형 못지않게 다 할 수 있음에도 말입니다. 결국 이것은 수요자보다는 공급자의 논리가 아니겠어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후배의 하소연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 나 역시 비개방형 코 수술을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다.’ 코 기둥에 수술 절개 자국이 남는다면 아무리 코 성형이 잘됐다 하더라도 옥에 티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양쪽 콧구멍 안쪽으로만 수술해 환자의 수술 상처를 꼭꼭 감춰주고 싶다면 순진한 의사의  욕심일까? [글: 성형외과 전문의 한재식(강남 재시아성형외과 원장)]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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