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도중 귀국한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4선발로 2009시즌을 치르게 될 김명제(22)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구장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도중 "(김)명제가 투구 시 얼굴을 치켜드는 버릇을 고치면서 제구가 좋아졌다"라며 김명제의 제구력이 좋아졌음을 밝혔다. 지난 시즌 7승 3패 평균 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전반기 두산 선발진을 이끌었던 김명제는 갑작스러운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SK와의 한국 시리즈서도 출장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2월 미야자키 전지 훈련 도중에도 허벅지 부상이 재발, 도중에 귀국한 바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명제가 귀국 이후에 부상을 치료하면서 몸 관리를 잘 한 것으로 보여진다. 예전에는 얼굴을 치켜들면서 공을 밀어 던지는 스타일로 투구했기 때문에 구위가 좋아도 제구는 다소 높았다"라고 이야기 한 뒤 "지금은 볼 끝이 예전보다 약간 가벼운 상태다. 그러나 손에서 공을 놓을 때 정확히 포수 미트를 응시, 낮게 깔리는 공을 던지고 있다. 부상을 안겨 둔 채 전지훈련을 그대로 치르게 했다면 자칫 부상만 키웠을 뻔 했다"라고 밝혔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인 6억 원을 받고 입단했던 김명제는 지난 4년 간 21승 27패 평균 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당시 주축 선수의 이적과 2004년 '병풍 사태 직격' 등으로 인해 선수층이 얇았던 두산서 김명제는 입단하자마자 기회를 얻어 또래 투수들에 비해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명제는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공을 잡아 채지 못하고 밀어던진다', '주자 출루 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라는 평을 받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겪으며 다소 주춤했던 김명제. 고질적인 제구 불안의 원인이 되었던 버릇을 고치고 2009시즌을 맞이하게 된 김명제가 두산 선발진의 주축으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김명제의 2008시즌 투구폼-2009시즌 시범경기서의 투구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