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29, 삼성생명)과 석하정(24, 대한항공)이 2009 KRA컵 SBS탁구 챔피언십에서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주세혁은 3일 오후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고재복을 세트 스코어 4-1(11-6 11-6 11-9 6-11 11-7)로 물리치고 우승패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주세혁은 이날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또한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09 세계탁구선수권대회(4.28-5.5)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김정훈을 꺾고 결승에 오른 주세혁은 평소와 달리 공격적인 탁구를 선보이면서 1, 2세트를 내리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유달리 수비 탁구에 강한 고재복에 맞춘 포석이었다. 주세혁은 승부처였던 3세트까지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주세혁은 공격이 살아난 고재복에게 4세트를 내줬지만 다시 5세트에서 자신의 장기인 커트와 드라이브를 절묘하게 살린 끝에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에 따라 주세혁과 고재복은 각각 우승 상금 1000만 원과 준 우승 상금 500만 원을 챙기게 됐다. 남자 탁구의 '맏형' 오상은과 김정훈은 3위에 올라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석하정이 우승패를 들어 올렸다. 준결승에서 당예서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석하정은 결승전에서 김경아를 세트 스코어 4-2(11-8 10-12 6-11 11-9 11-9 11-4)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석하정은 한때 2, 3세트를 뺏기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나머지 3세트를 모두 따내면서 승리했다. 여자탁구의 간판스타 당예서와 남소미는 3위에 그쳤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