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기침 가래, 왜?
OSEN 기자
발행 2009.04.03 16: 41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이들은 주로 감기를 앓고 난 뒤에도 계속되는 기침이나 가래로 고생한다. 분명히 감기증상은 거의 다 나았는데 왜 기침과 가래는 낫지 않고 계속되는 걸까? 이런 경우 혹시 내가 폐렴은 아닌지, 폐결핵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하지만 병원을 찾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진단만 받기 일쑤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X-Ray도 찍어 보지만 결과는 ‘이상 無’ 이다. 하지만 정상이라고 하기에 증상은 너무 뚜렷하다. 보통, 목에 가래가 있는 것처럼 칼칼하거나 발작적인 기침을 자주 하게 되며, 가래도 없는데 잔기침을 많이 하게 된다. 또한 저녁이 되면 가래나 기침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길면 몇 주에서 6개월 이상까지 지속될 수 있다. 최근에는 유독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계절의 중간인 ‘환절기’라는 특성과 지속적으로 축적된 스트레스가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물론 검사 결과에서처럼 폐결핵, 폐렴 등의 문제가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에 따르면 이는 ‘기관지 과민 증후군’이라 한다. 기관지와 폐 점막, 목 인후에서 기관지로 내려가는 관의 내벽에는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는 점액 물질(윤활액)이 있다. 이 점액물질은 공기 중에서 나쁜 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막아주기도 하고, 신경 과민 반응을 억제하는 등 여러 가지 보호역할을 한다. 헌데, 이러한 점액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말라서 없게 되면 보호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는데, 이것이 바로 ‘기관지과민증후군’이다. 보통 감기 끝에 잘 나타는 기관지과민증후군은 평소 면역력이 약할 경우 면역물질이 소멸되면서 기관지의 점액물질이 말라 발생하기 쉬운데, 보통 평소에 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여름에 더위를 잘 참지 못하는 체질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된 요인으로 스트레스가 작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쌓인 경우 이 증후군이 더 잘 나타나게 된다.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관지를 약하게 하고 기관지 점막 조직을 손상시킨다. 심할 경우 암으로까지 이끌어갈 수 있을 정도인데, 실제 과도한 스트레스와 폐질환이 많은 관련이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도 있다.” 며 “중요한 것은 기관지의 점액물질인데, 이것이 잘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기관지과민증후군을 예방, 치료하는 길이다.”라 전한다. 최서형 원장은 또한 “기관지의 점액물질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장기는 신장이다.(콩팥) 신장은 폐에 좋은 윤활물질을 공급하고 이것이 서로 교류가 잘 되어야 건강한 기관지를 지킬 수 있다. 따라서 기관지과민증후군이 있을 경우 긴장이 그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해야 한다.” 며 “보통 폐를 맑게 해주면서 몸을 보해주는 청상보하탕이 처방되는데, 2~3주 정도 복용 후 기침이 잦아들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 설명한다. 이 외에도 평소 ‘음식’을 통해 기관지과민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데, 도라지, 호두, 연근, 산수유 차, 오미자 차 등을 섭취하면 콩팥의 진액이 강해지면서 기관지가 면역기능이 강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하나한방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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