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과 최희섭이 살아나야 한다".
조범현(51) KIA 감독이 2009시즌 중심타선 구상에서 나지완과 최희섭을 3번과 4번으로 번갈아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붙박이 4번타자 없이 상대투수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이다. 이른바 플래툰 4번타자이다.
조범현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장성호 나지완 최희섭 이재주 이현곤 등이 중심타선으로 나설 것이다. 이 가운데 나지완과 최희섭이 3번과 4번을 맡게 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선수를 4번에 쓰지 않고 번갈이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타순을 자주 바꾸는 편이다. 상대의 선발투수에 따라 많은 변화를 준다. 좌우 투수에 따라 좌타자들의 기용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도 타순이 계속된 경우는 드물었다. 관심을 모으는 4번타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 KIA의 4번타자는 나지완 최희섭 이재주가 번갈아 맡았다. 그러나 나지완과 최희섭이 각각 부진에 빠졌고 이재주가 주로 4번타자로 많이 나섰다. 그러나 모두 붙박이는 아니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붙박박이 없는 플래툰 4번타자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이들 세 명의 장타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재주는 수비가 힘들기 때문에 벤치에 앉는 일이 많다. 따라서 나지완과 최희섭이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선수는 각각 '20홈런-80타점' 이상을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나지완과 최희섭이 부진하다면 이재주는 여전히 4번 예비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재주 역시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타고난 힘과 경험을 바탕으로 녹슬지 않는 장타력을 갖고 있다. 최희섭과 경쟁하겠지만 언제든지 4번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대체로 팀 타선의 중심인 4번타자는 고정된 편이다. 한화 김태균, 롯데 이대호, 두산 김동주, LG 페타지니, 히어로즈 브룸바, 삼성 박석민은 붙박이 4번타자들이다. 8개 구단 가운데 SK와 KIA가 바뀌는 편이다. 지난 해 SK 박재홍은 265타석을 4번타자로 뛰었다. KIA의 플래툰 4번타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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