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발락에게 항명한 '후배' 포돌스키가 결국 벌금 5000유로(약 900만 원)의 징계를 받게 됐다. 독일 대표팀의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24, 바이에른 뮌헨)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웨일스와의 경기서 '캡틴' 미하엘 발락(32, 첼시)의 지시에 거친 언어를 섞어가며 반발했고 동료인 필림 람과 페어 메르테자커가 싸움을 말린 끝에 표트르 트로호프스키와 교체됐었다. 경기 후 발락은 더 선과 인터뷰를 통해 "포돌스키에게 얼굴을 맞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대표팀 단장과 테오 즈반지거 독일축구협회장 그리고 포돌스키와 그의 소속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은 지난 3일 "협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규정의 잣대를 갖다 대기 어렵다. 포돌스키에게 특별한 벌금이나 징계는 없을 것"이라며 포돌스키를 두둔하고 나섰으나 4일 즈반지거 회장은 "포돌스키는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을 했으며 징계는 당연한 것이다. 대표선수는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책임감을 보이고 롤 모델이 되야만 한다"며 징계가 불가피함을 천명했다. 이에 포돌스키는 "때론 그라운드 위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발락과 오해를 풀었다. 나는 이따금씩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항상 그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프로이기에 개인적인 토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날의 변명과는 달리 "과민 반응이었다. 나쁜 행동이었고 사과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독일의 '빌트'가 "포돌스키가 요하임 뢰브 감독과 독일 축구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보도한 것처럼 여론이 악화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에게 이러한 일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축구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제자를 감싸고 돌았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