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히로시마와의 개막전에서 3-6 역전패를 당한 요미우리가 4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즌 2차전에 좌완 에이스 우쓰미 테쓰야(27)를 선발 출격시킨다. 프로 6년차 우쓰미는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3)과 한솥밥을 먹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지난달 2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대결에서 이용규의 머리를 맞춰 한국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지난해 29경기에 등판, 12승 8패(방어율 2.73)를 거둔 우쓰미는 빠른 공을 뿌리며 힘으로 제압하기보다 안정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승부하는 기교파 투수이다. 요미우리는 전날 경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했다. 0-1로 뒤진 3회 오가사와라-라미레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뽑아 승기를 거머쥐었으나 4회초 수비 때 선발 그레이싱어가 급격한 구위 난조를 보이며 5점을 헌납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그레이싱어의 난조도 패배의 원인이었으나 타자들의 부진도 아쉽다.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테이블세터에 배치된 가메이와 스즈키도 안타 2개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오가사와라와 라미레스도 3회 홈런을 터트리며 3점을 뽑아냈으나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다. 1루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1회 중견수 뜬공, 3회와 6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8회 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7번과 8번에 기용된 아베와 사카모토 역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개막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요미우리가 우쓰미의 호투를 발판삼아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둘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