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박경완, 어쩔 수 없이 안고 갈 것"
OSEN 기자
발행 2009.04.04 14: 03

"박경완 외에는 대책이 없다". SK 김성근(67) 감독이 안방마님 박경완(37)의 아킬레스건 부상에 대해 걱정스런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개막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박경완의 부상 정도를 묻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박경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부터 아팠던 아킬레스건이 스프링 캠프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거치며 악화돼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캠프 떠나기 전만 하더라도 오른쪽만 아팠다. 그런데 WBC 대회를 거치면서 왼쪽 아킬레스건으로까지 전이된 것 같다"며 "아파도 내색도 못했던 것 같더라. 지금은 가벼운 런닝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박경완의 상태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자신의 테이핑한 오른 발목을 직접 보여주며 아킬레스건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나도 옛날 삼성시절 아킬레스건을 다친 적이 있는데 이건 잘 낫지 않는다"고 말한 김 감독은 "얼마전 외야에서 런닝 도중 다시 도졌다. 처음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면서 "나도 이렇게 아픈데 선수는 얼마나 아프겠냐"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박경완 외에는 대책이 없다"며 "정상호는 이제는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경완의 백업포수인 정상호는 얼마전까지도 오른쪽 골반을 다쳐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경완의 부상을 설명하던 김 감독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SK가 우승 후보'라는 말이 맞지 않다는 설명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이 우리 훈련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범경기에 박경완이 나와 전체적인 우리 선수들이 상태를 살펴봤어야 하는 데 그런 기회가 없었다. 이는 강민호가 WBC로 빠진 롯데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최기문이라는 포수가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결국 투수들을 비롯한 SK 선수들의 상태를 직접 살피지 못한 채 시즌 개막을 맞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현재로서는 박경완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시즌 중에 잘못될 수도 있다. 그래도 박경완으로 가는 수밖에 다른 대책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김 감독은 4강 후보로 두산, 롯데와 함께 한화를 올려놓았다. "선수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 말을 들은 김인식 한화 감독은 "무슨 소리냐"며 "그냥 한화를 좋게 보고 예의상 한 말이지. 야구의 신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껄껄 웃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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