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가 선발 라인업 보세요. 선수가 없어요”. 한국시리즈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렬(47) 감독이 개막전부터 한숨을 쉬고 있다. 선 감독은 4일 대구구장 LG와의 홈개막전에 앞서 “선수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선 감독을 개막전부터 우울하게 만든 것은 지난 해 주력 선수들의 전력 이탈 때문이다. 이날 2번 타선에 나설 예정이던 좌타 강타자 박한이가 훈련 도중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을 비롯해 지난 해 활약이 컸던 최형우와 채태인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최형우는 시범경기 때부터 안좋은 옆구리가 아직도 완쾌되지 않았고 채태인은 스토브리서 도박관련으로 5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개막전부터 나서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간판타자인 양준혁은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어서 선발에 빠진 채 경기 후반 대타로나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선 감독의 설명이었다. 이날 삼성 라인업은 선 감독의 말대로 박한이, 양준혁, 최형우, 채태인 빠져 지난 해 베스트 선발 라인업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져보였다. 게다가 우완 선발투수 배영수는 목덜미 통증으로 다음 주 등판여부가 불투명하다고. 그래도 선 감독은 4월 경기 일정이 그나마 좋아보이는 것에 만족해했다. 삼성은 4월 전문가들이 ‘3강 후보(SK, 두산, 롯데)’로 꼽는 팀들보다는 중위권 예상팀들과 맞대결이 많게 잡혀 있다. 3강 후보 중 두산과 3연전 한 번 밖에 없다. 또 다음주 서울(히어로즈), 광주(KIA) 원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인 것도 선 감독이 다행으로 여기는 점이다. ‘선 감독이 경기전부터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반대편 덕아웃에 있는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에게 건네자 김 감독은 “오늘 우린 선발 좌완 (봉)중근이니까 좌타자들을 다 뺀거 아냐”라며 “경기는 해봐야 안다”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