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송승준의 '잘못된 선택'
OSEN 기자
발행 2009.04.04 17: 18

[OSEN=김대호 객원기자] 야구는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투수는 공 하나하나에 구질과 코스를 선택해야 하고, 타자는 머릿속에 타격을 할 것인지, 기다릴 것인지 하나를 택해 결정해야 한다. 야구는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임창용의 공 하나 '잘못된 선택'으로 일본에 졌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롯데와 히어로즈의 개막전. 롯데 선발 송승준의 선택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뒤바꿨다. 1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2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1-0으로 앞선 롯데의 5회초 수비. 롯데 선발 송승준은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인 히어로즈 9번 황재균이 때린 타구는 투수 앞으로 가는 강한 원바운드 땅볼. 날렵하게 공을 잡은 송승준은 2루를 힐끔 쳐다본 뒤 방향을 바꿔 홈으로 던졌다.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강귀태는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무사 1,3루가 1사 1,2루 바뀌었다. 여기서 송승준의 '선택'은 올바른 판단이었을까. 만일 송승준이 이 타구를 홈으로 던지지 않고 2루로 던져 1루로 이어지는 병살을 시도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됐으면 롯데는 1-1 동점을 허용하는 대신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송승준은 다음 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아내 5회초는 1실점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택근을 처리해 2사 1,2루 위기를 이어간 송승준은 강정호에게 동점타, 클락에게 역전타를 맞고 말았다. 야구에서 결과를 놓고 얘기하면 끝이 없다. 하지만 5회초 롯데 송승준의 '선택'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가 종반에 접어들었다면 송승준의 선택은 옳았을 것이다. 1점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는 5회초였고, 1점을 주더라도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송승준의 한 점도 주지 않겠다는 '욕심'은 2실점으로 나쁜 결과를 낳았고 결국 개막전 승리투수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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