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공을 잘 던져도 단 하나의 실투로 패전 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 보여준 쾌조의 구위를 이어간 윤석민(23. KIA 타이거즈)이 실투로 인해 뼈아픈 개막전 패배를 맛보았다. 윤석민은 4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서 선발로 등판, 최고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너클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보여주었으나 5회말 2사 만루서 김동주(33)에게 뼈아픈 주자 일소 2루타를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경기 최종 기록은 5이닝 8피안타 6실점. 1-0으로 앞선 상황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회말 1사 2루서 고영민(25)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직구 구속이 최고 151km에 달하는 동시에 커브의 각이 커 타자가 공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던 윤석민. 그러나 1-1로 맞선 5회말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 놓은 상황서 그는 이종욱(29), 오재원(24)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영민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루 상황으로 만든 윤석민은 상대 4번 타자 김동주를 상대로 2구 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던졌다. 이는 역회전이 걸리면서 타자가 치기 딱 좋은 코스로 날아갔다. 김동주의 타구는 타구를 쫓아 달리던 이용규를 외면한 채 그라운드에 튀어 올랐고 그 사이 누상에 있던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평정심을 잃어버린 윤석민은 결국 후속 타자 김현수(21)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 맷 왓슨(31)에게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6실점을 하고 말았다. 팀 내 최고 선발 카드인 동시에 WBC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그답지 않은 투구였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