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디아즈, '복덩이로 상쾌한 출발'
OSEN 기자
발행 2009.04.06 10: 45

'한화 용병은 역시!' 한화 새 용병타자 빅터 디아즈(28)가 '복덩이'로서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디아즈는 지난 4일과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 2연전에서 이틀에 걸쳐 1개씩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2경기라 속단은 이르지만 디아즈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찰떡궁합 같은 활약을 보여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2-1로 앞선 3회 스리런 홈런으로 8-2 승리를 직감하게 만들더니 2-5로 패한 다음날에는 3-2로 추격하는 솔로아치 등 3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이틀 연속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 김태균-이범호-김태완-송광민이라는 거포 라인업에 확실한 힘을 실었다는 점에서 '디아즈 효과'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해 맹활약했던 덕 클락(33, 히어로즈)과 계약을 포기하고 데려 온 디아즈였다. 클락은 비록 지난 시즌 후반기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져 실망을 안겼지만 그 전까지는 용병 이상의 완벽한 타자였다. 기록면에서는 22홈런, 25도루로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나 하면 넓은 수비 범위로 멋진 장면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동료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냈고 경기 때마다 보여준 투지는 관중들을 매료시키고도 남았다. 이에 일부 한화팬들은 클락 대신 디아즈를 선택한 구단에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전면에 나서고 있는 디아즈가 이런 분위기를 다시 바꿔놓고 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디아즈의 적응력은 놀라울 정도다. 하와이 캠프 때 오성일 한화 홍보팀장이 "I'm tired(피곤하다)"라고 영어로 말하자, 한국말로 "피곤해?"라고 되물어봤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한국음식도 불고기부터 김까지 가리는 것이 없을 정도다. 디아즈의 아내도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전력분석원의 말을 빼놓지 않고 참고하는 노력파란 점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디아즈는 경기전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를 새겨 듣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성공한 한화 용병들의 연구하는 습관들을 그대로 닮은 것이다. 특히 디아즈는 빠른 적응력과 더불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안받는 장점도 지녔다. 2개의 홈런을 포함해 4안타 3득점 4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3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는 디아즈 영입 발표와 함께 우려됐던 부분 중에 하나다. 디아즈는 작년 트리플A에서 5할4푼6리의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출루율은 3할6푼2리에 그쳤다. 이는 삼진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볼넷을 얻어내는 비율에 비해 삼진이 3~4배가 많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모 아니면 도'식 타격이 한국에서도 이어질 조짐을 보인 셈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하지만 하와이 캠프 합류 때부터 지금까지 말과 행동에서 그런 우려될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항상 동료들과 즐겁게 인사하고 구김없는 표정에서 어린 나이에도 빠른 친화력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한화 선수들도 "정말 성격이 좋다. 귀엽고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디아즈에 대해 "스카우트가 판단하고 계약했기에 분명 좋은 선수임에는 틀림없다"면서 "아직 두 경기 결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한국리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타이론 우즈를 능가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 찬 디아즈의 올 시즌 후 평가도 '복덩이'로 남을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2009 프로야구의 재미가 될 것 같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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