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에 맞추다보니 그리 됐다". 히어로즈가 3명의 좌완 투수를 내세워 개막 2연승을 달린 삼성을 상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오는 7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 개막 3연전에 "장원삼(26), 이현승(26), 마일영(28) 3명의 좌완투수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좌완투수로 3명이 잇따라 선발로 나오는 진풍경을 올 시즌 처음으로 연출한다. 앞으로 이런 '좌완 스리펀치'가 또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이 좌투수에 약하다는 그간의 속설에 맞춘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맞추다보니 그리 된 것이지 상대가 삼성이라고 그런 것은 아니다"며 "삼성 타선을 봐도 꼭 왼손 타자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히어로즈는 당초 '장원삼-마일영-김수경-이현승-5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마일영과 이현승, 이현승과 장원삼 사이에 우완인 김수경과 5선발을 넣어 3명의 좌완이 늘어서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합류한 장원삼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음에 따라 이 구상은 차질을 빚었다. 김 감독은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 장원삼과 마일영을 놓고 고민하다 마일영을 선택했다. 5선발은 6일 휴식으로 당장은 필요가 없다고 판단, 마일영이 4일 휴식 후 5일만인 9일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데이터와 기록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마일영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장원삼은 현재 85% 정도의 몸상태지만 1군 실전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올려야겠다고 판단했다. 또 홈 개막전에 5선발보다 1선발을 올리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 삼성을 겨냥한 로테이션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지금 삼성은 최형우와 박한이가 좋지 않고 채태인도 나올 수 없는 것으로 안다. 양준혁, 우동균 등이 있지만 좌타자들이 대거 나오지 못하는 삼성타선에 선발 로테이션을 맞출 필요는 없었다. 단지 로테이션이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가급적 번트를 자제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개막전처럼 답답하게 경기가 진행될 때는 번트를 지시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 5일 경기에서 3번 정도 번트를 지시했는데 그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말해 7일 경기부터 적극적인 점수내기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상대 투수에 따른 타순도 바꿔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성은 배영수가 목덜미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크루세타-5선발-윤성환 로테이션으로 히어로즈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5선발은 조진호나 차우찬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설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장원삼-이현승-마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