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양산이 팬을 기쁘게 할 지 몰라도 딱딱한 이동식 펜스라면 우려가 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는 10~12일 펼쳐지는 LG 트윈스와의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외야 펜스의 완충 효과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 감독은 9일 대전 구장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동식 펜스가 설치된 잠실 원정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1차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워닝 트랙(펜스가 가까이 있음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위험 경계 지역)이 없어 외야수들의 수비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외야수들이 감안하고 수비를 펼쳐야 한다. 다만 이동식 펜스에 쿠션이 없어 적극적인 펜스 플레이를 펼치기 위험한 것은 문제가 있다" 두산과 잠실 구장을 공유 중인 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기존 홈플레이트서 중앙까지 125m, 좌-우 100m의 거리를 자랑하는 잠실 구장에 이동식 펜스를 설치했다. 좌-우 거리를 그대로 둔 대신 담장이 그린 호의 궤적을 좀 더 완만하게 하며 중앙 121m로 다소 거리를 가깝게 했다. 김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고 홈런 성 타구를 잡아내는 펜스 플레이 또한 야구를 보는 묘미 중 하나다"라며 "외야 펜스를 당긴 것은 팬들의 야구 보는 재미를 높이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당긴 외야 펜스에 완충 효과를 더해 외야수들의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집중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대전 구장의 외야 펜스를 주시하며 말을 이어 간 김 감독은 "대전도 그렇고 대구 구장도 펜스에 쿠션이 있어 외야수들이 몸을 담장에 부딪히며 공을 잡아내는 데 대한 위험도가 낮다. 과거에 비해 허슬 플레이를 펼치는 외야수들이 많아지면서 외야 수비도 화려해졌다. 그만큼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팬들이 더욱 좋은 경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완충형 펜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