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스타인 '의사' 봉중근(29.LG)이 시즌 2번째 도전서 첫 승을 신고했다. 봉중근은 9일 잠실구장 롯데전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봉중근은 3회 롯데 톱타자 김주찬에게 느린 커브(122km)를 던졌다가 높게 제구 되면서 좌월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한 것이 실점의 전부였다. 봉중근은 이날 승리 후 "WBC 때보다 더 기쁘다"면서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지난 첫 등판서는 힘으로 누르려했으나 이번에는 포수 김정민 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다. 점수를 주더라도 팀타선이 따라갈 줄 것으로 믿고 부담없이 자신있게 투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중근이 마운드에서 쾌투할 때 4회 1사 만루서 싹쓸이 적시 2루타 등 2안타를 때리며 공격을 주도했던 신일고 1년 선배 안치용은 "최근 타격이 좋지 않아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했다. 감이 안 좋을 때, 그리고 언더핸드 투수와 상대할 때는 밀어치기가 기본이어서 이에 충실하게 따른 것이 4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가 됐다. 주말 두산 3연전서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개인적으로는 전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김재박 감독은 "봉중근이 7회까지 호투하고 팀공격이 살아나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패장이 된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우리 선수 능력만큼 야구를 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