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과 강정호를 주목해달라".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내야수 황재균과 강정호를 키플레이어로 손꼽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나란히 프로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과 강정호는 올 시즌 히어로즈 내야진을 이끌 주역. 김 감독은 "황재균이 3루에서 어느 정도 커버하고 강정호가 유격수에서 제몫을 한다면 우리 팀의 장래 뿐만 아니라 성적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경기고 출신 거포 내야수 황재균은 올 시즌 정성훈(LG)이 빠진 핫코너를 너끈히 메워주고 있다. 9일 현재 타율 4할 6안타 2홈런 7타점 7득점. 광주일고 출신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로 뛰며 타율 3할5푼7리 5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스승의 믿음에 보답했다. 황재균이 선방을 날렸다. 0-2로 뒤진 히어로즈의 1회말 공격. 톱타자 이택근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황재균은 삼성 선발 배영수의 2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 홈런. 강정호는 2점차 뒤진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시즌 2호 1점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는 히어로즈의 9-5 승리. 이날 승리로 히어로즈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10-1 대승을 거둔 뒤 4연승을 내달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황재균과 강정호가 경쟁하며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87년 듀오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입단 당시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황재균과 강정호. 이들은 김 감독의 믿음 속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히어로즈 연승 가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