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8-10으로 패한 뒤 3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추구했던 삼성은 선발진의 연쇄 부진 속에 무너지고 말았다. 7일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고 8일 선발 조진호는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토종 에이스' 배영수는 9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5이닝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7실점으로 흔들렸다. 10일 광주구장에서 KIA와 대결을 펼치는 삼성은 윤성환(28) 선발 카드를 꺼낸다. '초보선발' 윤성환은 지난해 10승 11패(방어율 3.92)로 선발 전향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 신(新) 에이스로 떠오를 만큼 눈부신 투구를 뽐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1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 0.79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윤성환은 4일 LG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그는 좌완 에이스 봉중근과 맞대결을 펼쳐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윤성환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상대 선발 봉중근은 신경쓰지 않았다. 봉중근을 의식하면 밸런스가 무너질까봐 타자만 보고 승부했다. 초반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제구가 안돼 직구 위주로 범타를 유도했다. 주자가 있을 때에는 포수 현재윤의 리드로 몸쪽 승부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막전이라는 부담보다는 5, 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졌다. LG 타선은 이진영, 정성훈이 가세했지만 무게감이 지난 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IA와의 상대 전적은 1승 2패 1홀드(방어율 3.32). 3월 29일 대구 KIA전에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바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SK가 여전히 강하고 두산, 롯데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다른 팀들도 무시 못할 전력이다. 어느 해보다 시즌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4월 부진해 순위가 뒤로 밀리면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초반 레이스에서부터 치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승 3패로 다소 흔들리는 삼성은 윤성환의 어깨를 믿을 수 밖에 없다. 그의 활약 여부에 선 감독의 4월 전략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