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철-양현종…KIA 마운드 희망 던졌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0 08: 36

"곽정철과 양현종이 중요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조범현 KIA 감독은 기대주 두 명을 언급했다. 나란히 150km짜리 공을 던지는 우완 곽정철(24)과 좌완 양현종(21)이었다. 조 감독은 "두 투수가 올해 우리 마운드에서 키맨이 될 것이다. 선발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우선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다. 윤석민 이범석과 함께 강한 20대 선발진이 구성될 수 있다. KIA 마운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수적인 측면에서도 이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마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조감독의 기대대로 두 투수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양현종은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노림수에 걸려 투런홈런을 내주었고 5회를 넘기지 못해 아쉬웠다.
그러나 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졌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 구속도 148km. 날씨가 따뜻해지면 150km는 웃돌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 오르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예전의 양현종이 아니었다.
또 한명의 기대주 곽정철은 9일 광주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투구수 82개에서 마운드에 내려온 점이 아쉬운 대목이지만 기대감을 충족시킨 내용이었다.
특히 150km를 웃도는 구속을 지녔으면서도 140km 초중반의 볼을 던지며 완급조절을 했다. 워낙 볼끝이 좋기 때문에 SK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던졌다. 문제였던 컨트롤도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두 투수는 앞으로 꾸준히 선발진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성패는 풀타임으로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와 위기극복능력으로 보인다. 첫 승을 빨리 올려야 보다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희망을 던진 두 젊은 투수의 행보가 KIA의 4강 개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새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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