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홈경기 때 잠실구장에서는 올 시즌 달라진 2가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좌우중간 외야펜스를 4m 앞당긴 덕분에 홈런포가 되고 있다. 일명 ‘X-존 홈런’이 벌써 3개씩이나 쏟아졌다. 주초 롯데와의 홈개막 3연전 권용관(LG), 강민호, 손아섭(이상 롯데) 등이 주인공이 됐다. 매경기 하나 씩 터졌다. 이제 잠실구장에서는 외야에 뜬 공만 나오면 홈런 타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다. 물론 잠실구장은 4m를 줄였어도 다른 구장들보다 거리가 멀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확 작아진 느낌이다. 홈런포가 쏟아지고 있는 반면 줄어든 것도 있다. 바로 3루타이다. 이전 잠실구장에서는 발빠른 타자들이 좌우중간을 가르는 안타 타구를 날리면 3루타가 쉽게 나왔다. 좌우중간이 깊숙해서 3루타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구장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LG 홈경기에서는 3루가 ‘희귀종’이 될 전망이다. 당장 9일 롯데전서 증명됐다. 2회초 롯데 공격서 홍성흔이 좌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린 뒤 2루까지 내달렸다. 지난 해 같았으면 3루까지도 도전해볼만 타구였으나 빠른 송구 처리에 2루에 머물러야 했다. LG쪽도 마찬가지였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안치용이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적시타를 터트린 뒤 3루까지 내달렸으나 태그아웃됐다. 이전이었으면 쉽게 3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으나 무위에 그친 것이다. 기록은 2루타. 이처럼 구장이 작아지면서 발이 빠른 타자들도 3루타는 쉽게 넘볼 수 없는 안타가 될 전망이다. 발빠른 타자들이 많은 서울 라이벌 두산과 SK가 잠실구장에서 예전처럼 3루타를 앞세운 공격 전략을 구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m 작아진 잠실구장에서는 3루타가 쉽지 않다는 평이다. 발이 빨라도 송구보다는 느리기 때문이다. 외야수들의 타구 처리 시간이 짧아져 웬만한 타구에는 3루까지 뛸 수가 없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LG 잠실구장에서는 ‘X-존 홈런’과 함께 첫 3루타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sun@osen.co.kr 이동식 펜스 설치로 짧아진 LG 잠실 홈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