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김시진, "당분간 1~4번 타순은 고정"
OSEN 기자
발행 2009.04.10 09: 40

이보다 좋을 수 없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단독 선두 히어로즈의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김시진(51) 감독이 테이블세터진과 중심타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당분간 1~4번 타순은 고정할 생각이다. 되도록 바꾸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막전 다음날부터 고정된 히어로즈의 1~4번인 이택근-황재균-클락-브룸바 '4총사 체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는 2번타자에 황재균 대신 강정호를 기용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발이 빠른 황재균이 낫다고 판단했다. 강정호의 유격수 수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의도다. 강정호 역시 찬스를 열어야 하는 상위타선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은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고정타순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해 팀 전력의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개막 후 5경기에서 1~4번의 활약에는 100% 이상의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 1~4번이 공격의 물꼬를 터주고 해결까지 하고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22득점에 25타점. 팀 전체가 36득점에 35타점을 올렸으니 이들 4명의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홈런도 9개 중 7개가 여기에 몰려 있다. 이택근은 톱타자답게 5할5푼2리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도루는 1개에 불과하지만 파워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갖춰 상대 마운드와 수비진에는 경계 대상 1호다. 아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피곤이 남아있다고 울상이지만 경기내용에서는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4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5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핫코너인 3루를 책임지고 있는 황재균은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방망이감을 이어오고 있다.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린 것은 물론 벌써 2개의 홈런을 신고했다. 파워와 주루센스를 갖춘데다 4할5푼의 출루율로 찬스를 중심타선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택근과 황재균은 테이블 세터로서 13득점(이택근 6득점, 황재균 7득점)을 합작했고 타점도 10타점(이택근 3타점, 황재균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동안 김 감독의 마음을 끓여 놓던 클락은 지난 9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7-3으로 달아나는 스리런포로 장식했다.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김 감독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여줬다. 브룸바는 괴력으로 완전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벌써 3개의 홈런을 날렸고 11타점을 올렸다. 지난 9일에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목동구장 외야에 그물망이 쳐진 이후 처음으로 장외홈런을 만들어냈다. 앞선 7일 삼성전에서는 좌익수 라인드라이브성 빨래줄 홈런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율도 4할2푼1리지만 OPS(장타율 1.000, 출루율 5할)가 1.500에 이른다. 이들 4명은 '이것이 히어로즈의 힘'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팀 홈런 9개 중 7개(강정호 2개)를 쏘아올리고 있다. 따라서 2~3점도 항상 사정권 내에 있는 셈이다. 올 시즌 판도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히어로즈 1~4번 4총사다. letmeout@osen.co.kr 이택근-황재균-클락-브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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