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바꾼 자정 음악프로, 시청률 바뀔까
OSEN 기자
발행 2009.04.10 11: 30

봄 개편을 맞아 자정 이후 편안한 음악 여행으로 시청자를 이끌었던 음악 프로그램들의 진행자들이 일부 교체 된다. 오후에 방송 돼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방송 3사의 음악 프로그램은 자정 이후 음악 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출연자 층이 어리고 시청자 연령층이 낮다 보니 발랄하고 상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돌, 20대 개그맨, 연기자가 진행을 맡고 있다. 반면 자정 이후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고된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려고 자리에 누운 시청자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안겨주고 다양한 연령층의 출연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진행자가 진행을 맡는다. 방송 3사의 자정 이후의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 MBC '음악여행 라라라', SBS '김정은의 초콜릿'이 있다. '페퍼민트'는 이하나가 하차하면서 유희열이 새롭게 시작하는 후속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김창완은 윤건, 장윤주의 바톤을 이어받아 '음악여행 라라라'의 새 주인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먼저 능수능란하지는 않지만 그 어색함이 더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이하나는 '페퍼민트'의 바톤을 토이 유희열에게 넘긴다. 유희열이 진행을 맡게 된다고 하자 벌써부터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라디오를 통해 그의 진행 솜씨에 매료된 팬들은 그의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라디오에서 보여줬던 자연스러움과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는 어떻게 녹아들지 기대된다. 그를 새 진행자로 낙점한 관계자들은 "정통 음악인인 유희열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만큼 음악을 통해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관계자들의 그 바람처럼 세대간의 경계를 허무는 진행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라라라'는 새로운 MC로 김창완을 발탁했다.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 완성한 활동을 보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김창완을 MC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도 보인다. '라디오스타' 4인방 김국진, 김국라, 윤종신, 신정환에 이어 윤건이라는 젊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장윤주라는 젊은 감성의 진행자를 내세워 왔던 '라라라'가 윤건의 지적이면서도 차분하고 장윤주의 신선함이 익숙해질 무렵 김창완을 새롭게 발탁한 것은 다른 음악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중후함과 안정감까지 얻겠다는 생각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는 만큼 음악, 연기를 통해 친근함을 느끼게 했던 그가 진행자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유희열, 김창완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 든 KBS, MBC에 비해 SBS는 사랑스러운 느낌과 연인이라는 느낌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정은으로 변함없이 자정 음악 여행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낮 시간대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팬층을 확보하며 점차 자신들의 향기를 내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이 새 봄을 맞아 어떤 향기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들고 기존 진행자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를 위로하고 새 시청자를 유혹할지 귀추가 주목 된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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