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절실한 강원 FC와 전남 드래곤즈가 막다른 길목에서 만난다. 한때 정규리그 선두였으나 5위로 내려간 강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14위에 머물고 있는 전남을 꺾고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강원은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2승 1무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나갔지만 최근 컵대회를 포함해 3연패라는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시 최근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무딘 창이 부진의 원인. 때문에 내셔널리그를 평정했던 '괴물 신인' 김영후에게 기대감이 쏠릴 수 밖에 없다. 5경기 연속 침묵포로 일관하고 있는 김영후는 지난 대구 FC와 컵대회에서 휴식을 취해 이번 경기만큼은 마수걸이 골을 잡아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끝난 뒤 김영후는 눈시울이 붉어져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이는 그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김영후는 최근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과 함께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좇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김영후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심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두 경기 관심을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최순호 감독의 걱정과 "슬럼프가 길어지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골에 대한 압박감이 클 것이므로 빨리 골이 터져줬으면 좋겠다"는 정경호의 응원처럼 팀 전체가 김영후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저에게 고통과 시련이 있더라도 불평, 불만, 원망하지 않겠습니다"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새겨놓은 글귀처럼 김영후가 하루 빨리 부활포를 터트려 강원의 상승세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