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떠나 '젊음'으로 풍성했던 히어로즈-삼성전
OSEN 기자
발행 2009.04.10 13: 07

"젊은 애들이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삼성간의 시즌 첫 3연전은 히어로즈의 파워승으로 막을 내렸다. 7일 시즌 맞대결에서 무서운 추격전을 펼치더니 결국 승부를 뒤집은 히어로즈는 기세를 끝까지 몰아 시즌 4연승과 3연전 첫 스윕을 기록한 팀이 됐다. 하지만 히어로즈와 삼성의 3연전은 승패를 떠나 차세대 주축 세력들의 활약을 한 눈에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면서 "시즌 초반 이들의 성장이 눈에 띄면서 팀도 활기를 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삼성 고졸 신인 김상수(19)였다. 톱타자로 계속 출장, 7일과 9일 멀티히트를 작성한 것을 포함해 12타수 5안타(2루타 2개) 2득점 2타점 1도루 3볼넷 1삼진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김상수는 4할2푼9리로 타격 4위에 올라 있다. 특히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운 2루타를 벌써 4개나 치고 있다. 이런 김상수의 플레이를 보고 있는 선 감독의 마음은 마냥 흐뭇하다. "톱타자로 내세웠지만 고졸 신인인 만큼 기대는 하지 않았다. 초반에 못하면 자신감을 잃어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는 선 감독은 "그런데 의외로 잘하고 있다. 올해 꾸준히 내보내면 내년에는 더 잘할 것이다"고 웃었다. 특히 지난 8일 경기 7회에 투수 견제에 아웃을 당한데 대해서도 "저 때는 못치고 못뛰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실수가 적다"고 두둔해 김상수에 대한 애정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김상수는 9일 경기 후반 3루수로 나오기도 했다. 김상수 외에도 외야수 우동균(20)과 좌완 투수 차우찬(22)의 활약도 돋보였다. 프로 2년차 우동균은 9일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주목받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도 완전히 자리잡은 듯 멋진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조진호와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차우찬은 7일과 8일 이틀 연속 중간 투수로 등판, 3⅓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기대감을 높였다. 히어로즈는 강정호(22)와 황재균(22)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강정호는 8일과 9일 이틀 연속 홈런포와 멀티히트를 가동시켰다. 8일은 삼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는 것이었고 9일은 팀의 추격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황재균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었고 7일과 9일 홈런 1개씩을 터뜨렸다. 3일 동안 5득점에 5타점으로 2번타자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밖에 1루수 겸 좌타자 오재일(23)은 7일 선발 출장해 1안타를 쳤다. 또 중간 계투진으로 활약 중인 사이드암 조용훈(22)은 7일 1⅔이닝을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등판에서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8일에도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깔끔하게 막아냈다. 승부가 나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프로세계지만 이번 3연전에서 보여준 새롭고 젊은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투지는 야구관계자나 팬들에게는 또 다르게 다가섰다. letmeout@osen.co.kr 강정호-조용훈(위), 김상수-차우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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