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결장' 이승엽-추신수, '천적' 밟고 일어선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0 13: 52

한국을 대표하는 두 해외파 타자들의 시즌 초 행보가 아쉽다.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최근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 도중 2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치며 4회 수비 도중 교체된 이승엽은 이후 2경기 연속 교체 출장의 수모를 겪었다. 8일 상대 선발이 구도 기미야스(47), 9일 선발이 레스 왈론드(33)로 모두 왼손 투수가 출장했다는 이유도 있었으나 이승엽은 좌완에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주던 타자였다. 이는 이승엽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8일 경기서는 이승엽을 대신해 1루에 선 에드가르도 알폰소(36)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배팅 파워를 보여주었기에 이승엽의 팀 내 입지가 더욱 불안해졌다. 이승엽의 시즌 성적은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9일 현재) 1홈런 2타점. 부진으로 인해 최근 심한 마음 고생을 겪고 있는 이승엽인만큼 10일부터 벌어지는 한신과의 3연전을 분기점 삼아 상승 무드로 돌아서며 주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승엽은 지난해 한신 전서 3할5푼(40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 8득점으로 활황세를 탔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4강전, 일본과의 결승전서 2경기 연속포를 쏘아올리며 자존심을 세운 추신수의 행보 또한 불안하다. 추신수는 10일(한국 시간) 알링턴 볼파크서 벌어진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 3차전에 결장하며 불안감을 비췄다. 전날까지 6타수 1안타 2득점에 그친 추신수는 트레버 크로(25)에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선사한 채 덕아웃서 교체 출장을 기다렸으나 결국 그라운드를 밟는 데는 실패했다. 더욱이 에릭 웨지 감독이 지역 언론을 통해 "크로의 배팅 파워와 스피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밝히며 우익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기 때문에 추신수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시기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3할9리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우익수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웨지 감독 또한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주전 외야수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던 주인공 중 한 명인 프랭클린 구티에레스(25. 시애틀)를 트레이드 시키며 "그래디 사이즈모어(27)와 추신수는 트레이드 불가 대상이다"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은 불과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변화의 기미를 비췄다. 클리블랜드 구단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유망주의 출장 기회를 쌓아주면서 외야 선수층을 자체적으로 두껍게 하겠다는 의미지만 추신수 본인에게 결코 달가운 일은 아니다. 아직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추신수의 향후 선수 생활을 생각했을 때 지 10일 경기 결장은 1경기 이상의 자극으로 작용할 것이다. 토론토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 시즌 토론토와의 경기서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3할3푼3리(144타수 48안타) 10홈런 35타점으로 맹위를 떨친 '안방' 제이콥스 필드서 홈 개막 3연전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의 이승엽과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의 추신수는 모두 대회 초반 부조에 빠져있다가 결정적인 순간 맹위를 떨치는 모습으로 한국 야구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팬들은 한국 야구를 대표해 해외 무대서 활약 중인 이들이 하루 빨리 상승세로 돌아서길 바라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이승엽-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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