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대표팀, 당진서 세계선수권 대비 '실전 맹훈'
OSEN 기자
발행 2009.04.10 13: 53

베이징올림픽 이상의 영광을 위해 뛴다. 남녀 탁구 대표팀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09 세계탁구선수권대회(4.28-5.5)를 목표로 지난 6일부터 충청남도 당진에서 실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팀이 태릉선수촌이 아닌 당진을 선택한 것은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서다. 훈련 환경은 태릉선수촌을 따를 수 없지만 실제 대회와 같은 낯선 분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조금씩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먼저 효과를 보이는 쪽은 남자 대표팀. 외국서 벌어지는 오픈 시리즈에 출전 중인 유승민을 제외한 전원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9일 시뮬레이션 평가전에서 기술 및 체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수비탁구의 달인' 주세혁은 3일 KRA컵에서 우승한 기세를 세계선수권까지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주세혁은 내심 우승을 벼르고 있다.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서현덕의 가파른 성장세도 관심을 모은다. 탁월한 개인기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던 '막내' 서현덕은 '맏형' 오상은을 비롯한 선배들과 맞대결에서 달라진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낮은 랭킹으로 예선부터 통과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이번 대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서현덕의 성장세는 팀 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어린 막내에게 질 수 없다는 각오가 선수들에 흐른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경기를 치른 김정훈이 9일 귀국하자마자 훈련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여자 대표팀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동의 동메달을 안겼던 김경아와 박미영이 다시 손을 잡으면서 큰 기대를 모은다. 규정의 변화로 수비 탁구가 유리해진 만큼 중국세에 대항할 만하다. 단식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당예서도 흐트러진 각오를 바로 잡았다. 최근 감기 몸살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당예서는 현정화 감독의 지도하에 감각을 다지고 있다. 대표팀 선발과 KRA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석하정도 있다. 국제대회에 첫 출전하는 석하정이 또 다른 에이스로 성장할지 코칭스태프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유남규 남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물이 올랐다. 지금 분위기라면 세계선수권도 해볼 만 하다"고 말했고 현정화 여자 대표팀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 성과는 분명히 나오고 있다"며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남녀 탁구 대표팀은 11일 실전 훈련을 마친 뒤 다시 1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주세혁-당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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