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변화에 만족…느낌이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0 18: 46

"느낌이 좋다". 첫 등판에서 부활 가능성을 높여준 KIA 투수 서재응(32)이 자신의 변화에 만족감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가을부터 서재응은 투구폼을 뜯어고쳤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장착했다. 바뀐 모드로 첫 등판한 지난 8일 SK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 10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만난 서재응은 "내가 생각했던 부분 가운데 90% 이상이 이루어졌다"며 대만족감을 나타냈다. 새 투구폼, 슬라이더와 커브의 구위, 볼끝이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서재응의 투구폼 수정은 오른팔의 백스윙을 줄이고 뒷다리에 중심을 두는 폼으로 바꾸었다. 릴리스포인트를 끌고 나오고 지난 해 스플리터를 던지다 팔꿈치 아파오자 볼끝의 힘을 높이고 슬라이더의 각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첫 등판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서재응은 "(직구 평균)스피드는 140km를 조금 넘었다. 그러나 볼끝이 세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는 것을 보고 볼끝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수에게 스피드보다는 볼끝이 중요한 것 아닌가. 스피드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슬라이더와 커브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재응은 시범경기에서 숨겨놓은 슬라이더를 처음으로 던졌다. 상대타자들의 노림수를 뛰어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구종이 많아지면서 SK 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서재응은 "슬라이더와 커브 모두 마음 먹은 곳으로 던질 수 있었다. SK 타자들이 (포수)상훈이에게 무슨 볼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내가 안던지던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니까 궁금했나보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새로운 투구폼도 갑자기 체득했다는게 서재응의 설명이다. 그는 "이 투구폼도 제대로 익힌지 별로 안된다. 캠프내내 밸런스를 찾지 못해 고생했다. 그러다 미야자키 캠프를 끝내고 들어오는 시점에서 갑자기 밸런스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현재로서는 느낌이 좋다. 앞으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7이닝 이상을 던지면 팀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고 남은 과제를 밝혔다. 서재응은 지난 1월 새해 첫 훈련날 '10승과 2점대 방어율'을 목표로 삼았다. 얼굴표정에서는 모두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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