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홈런쇼, 히어로즈 상승세 잠재워
OSEN 기자
발행 2009.04.10 22: 13

[OSEN=김대호 객원기자] 타격은 여자의 마음과 같다고 한다. 변덕이 심하다는 뜻이다. SK는 전날인 9일까지 팀 타율 2할2푼6리로 최하위였다. 반대로 히어로즈는 팀 타율 3할1푼4리(2위)에 팀 홈런 9개(1위)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10일 경기만 놓고 보면 SK 타력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반면 히어로즈는 물방망이였다. SK가 홈런 5방을 포함한 장단 21안타를 퍼부어 4연승을 달리던 선두 히어로즈를 16-4로 크게 눌렀다. SK 좌완 투수 고효준은 선발 6이닝 동안 탈삼진 11개에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의 빛나는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05년 7월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3년 9개월여 만의 감격적인 승리다. 고효준은 140km대 중반의 빠른 직구도 위력적이었지만 예리한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로 한창 독이 오른 히어로즈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경기는 1회에 싱겁게 결정 났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중전안타를 신호탄으로 2번 박재상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3번 김재현의 우월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6번 박정권이 다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손쉽게 4점을 뽑았다. 2회초 정근우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난 SK는 2회말 히어로즈에게 한 점을 내줬지만 3회초 8번 나주환의 좌월 2점 홈런으로 7-1로 멀찍이 달아났다. SK의 불붙은 타격은 식을 줄 몰랐다. 4회초 김재현의 적시 우중월 2루타, 5회초 7번 최정과 9번 조동화의 2루타 2방으로 각각 한 점을 추가해 9-1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SK는 6회말 클락 타석 때 2루수 정근우의 실책이 빌미가 돼 한 점을 허용했지만 7회초 조동화의 좌익선상 2루타로 8점 차 리드를 지켰다. 히어로즈는 2-10으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9번 김민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1번 이택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3번 클락과 4번 브룸바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SK는 승부가 기운 8회초 박경완의 중월 솔로 홈런 등 6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더해 히어로즈에 KO펀치를 먹였다. SK 톱타자 정근우는 홈런 1개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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