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하는가. SK '비밀병기' 고효준이 10일 히어로즈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를 뽑아내면서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특히 왼손 투수로서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히어로즈 타자들은 고효준의 날카로운 변화구와 이따금씩 허를 찌르는 빠른 볼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05년 사직 롯데전 이후 3년 9개월여 만의 감격적인 승리였다. SK는 고효준의 빛나는 호투로 앞으로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효준은 경기 뒤 자신의 탈삼진 개수를 묻는 질문에 "대여섯 개 되지 않냐"면서 "탈삼진 수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 만큼 경기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힘들 때마다 도움을 준 집사람 생각이 난다"면서 눈시울을 붉힌 고효준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