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를 노려친 것이 적중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좌타 거포 페타지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페타지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포함해 3연타석 홈런포를 작렬하는 괴력을 발산했다. 페타지니의 끝내기포 등 3연타석 홈런포에 힘입어 LG가 8-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페타지니는 0-5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정재훈으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3-5로 따라붙은 8회말에는 두산 구원 투수 이재우로부터 역시 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한 점차 박빙의 승부를 만들었다. 2방 모두 LG 트윈스가 올 시즌 4m 펜스를 앞당긴 일명 'X-존'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와 125m짜리 홈런포였다. 지난 시즌 같았으면 외야플라이나 2루타 정도에 그쳤을 타구였지만 홈런이 됐다. 한마디로 페타지니를 위한 홈런존이었다. 삼성과의 개막전이었던 지난 4일 이후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페타지니가 5게임만에 불붙은 방망이는 9회말에 절정에 달했다. 4-5로 뒤진 가운데 페타지니는 선두타자 최동수의 2루타와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 새마무리 투수 이용찬으로부터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비거리 130m. 페타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를 노려친 것이 적중했다. 팀승리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3연타석 홈런을 생애 처음이다. 일본에서도 2연타석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집에 있는 부인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일본에서 성적은 과거일 뿐이다.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특별한 목표 보다는 매시즌 모든 경기, 그리고 공수주에서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osen.co.kr 9회말 1사 만루 페타지니가 만루 홈런을 날리자 윤덕규 코치와 심수창의 물세례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