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을 통해 호감도를 높인 할리우드 스타는 누구일까. 올해초 방한한 '친철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에 이어 인기 블록버스트 시리즈 '엑스맨'의 톱스타인 휴 잭맨이 1위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 서울 방문에서 보여준 그의 친절하고 예의바른 행동과 한국민에 대한 뜨거운 애정 표현 덕분이다. 휴 잭맨의 서울 나들이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한국팬들의 사랑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왜 그럴까.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휴 잭맨 만틈 한국팬을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휴 잭맨의 방한도 영화 홍보가 주목적이다. '엑스맨'의 외전격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 개봉을 앞두고 함께 출연한 한국계 다니엘 헤니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할리우드 스타가 방한 행사를 겉치장 식으로 소화한 것과 달리 휴 잭맨은 성심성의껏 준비해 열정을 갖고 임하는 중이다. 특히 한국민의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까지 불러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수많은 서울 시민들과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레드 카펫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서다. 휴 잭맨은 여기서 'I LOVE SEOUL'이 찍힌 티셔츠 차림으로 한국민 응원가를 열창하는 깜짝 이벤트까지 연출했다. 그와 한국과의 깊은 인연은 이번 방한 기자회견에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충무로 한국의 집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과거 아버지가 1년에 2개월 정도씩 한국에 출장을 다녀오시곤 했다. 그 때 여동생을 위한 한복을 여동생은 예쁘게 차려입고 돌아다녔다”며 "제 아버지는 한국의 홍보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새삼 '친절한 휴 잭맨씨'가 여론의 관심을 모으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한국 관객을 우습게 봤던 할리우드 거대 영화사와 수입사들의 오만이 깔려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짧디 짧은 방한을 한국 개봉에 맞춰 큰 선심 베풀 듯 홍보하면서 장삿속만 밝혔던 까닭이다. 휴 잭맨과 톰 크루즈 등 최근 방한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겸손하고 친절한 매너가 새삼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바로 여기에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