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속 희망' 김일엽, "150km는 나와야죠"
OSEN 기자
발행 2009.04.11 07: 59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그의 호투는 단연 돋보였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우완 김일엽(29). 그는 지난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0-8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4회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터트린 내야 기대주 오선진. 김일엽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잠재웠다. 이어 강동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이영우와의 승부에서 2루수 앞 병살타로 연결시켜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김일엽은 6회 디아즈의 볼넷과 김태균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범호를 유격수 앞 병살타, 김태완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회 김일엽은 선두 타자 송광민을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신경현과 오선진을 잇달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강동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이양기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3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 직구 최고 145km를 찍은 김일엽은 "150km는 나와야죠"라고 농담을 던진 뒤 "전훈 캠프 후반에 페이스가 정말 좋았는데 시범경기가 끝날 무렵 왼손 검지에 물집이 생겨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고 컨디션 조절 잘 하라'고 격려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스피드와 볼끝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김일엽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뒤늦게 국내 무대를 밟은 김일엽은 "지난 세월이 아쉽지만 과거에 대해 후회하기 보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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