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기대주 허준혁(24)이 거인 선발진의 숨통을 트여줄까. 허준혁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허준혁의 어깨는 무겁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4)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장원준(24)과 송승준(29)이 부진한 모습을 노출하며 선발진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줄곧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허준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 자신의 한 시즌을 좌우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화와의 대결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 26일 사직 한화전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를 통해 지난날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자들의 컨디션 회복도 관건. 전날 경기에서 후반 3점을 뽑아냈으나 무기력한 모습은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조성환,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등 중심 타자들의 방망이가 기대 만큼 터지지 않아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롯데가 살아나기 위해 중심 타선의 부활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한화는 '영건' 김혁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노장 투수들이 즐비한 한화 마운드의 활력소로 불리는 김혁민은 김인식 감독이 올 시즌 가장 기대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4승 5패(방어율 4.55)로 가능성을 내비친 그는 5일 문학 SK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낼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허준혁-김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