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하승진 '원초적 본능' 덕에 골밑-외곽 장악 '일석이조'
OSEN 기자
발행 2009.04.11 08: 12

'원초적 본능'으로 경기를 펼친 하승진(24, 221cm)의 활약이 KCC 팀 컬러를 바꾸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가 지난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주 동부와 경기서 102-85로 승리, 1승 1패를 만들었다. KCC는 최고참 추승균(35)이 2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조우현도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8일 1차전서 하승진은 1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차전보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김주성(30, 205cm)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보다 16cm나 작은 김주성에게 블록슛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차전서 하승진은 27분 여 동안 코트에서 활약하며 1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만족할 만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김주성을 3쿼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하는 등 골밑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김주성을 상대할 비책이 있다던 하승진은 경기 후 그 방법에 대해 털어 놓았다. 하승진은 "원초적인 방법으로 (김)주성이 형을 상대했다"면서 "주성이 형이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적게 나가기 때문에 바싹 달라붙어 경기를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복잡하게 많은 것을 준비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자체 진단했다. 하승진은 "1차전에선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스핀무브로 해보자는 생각 등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지 말고 편안하게 했던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승진이 골밑 장악에 성공하며 KCC는 외곽포가 살아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KCC는 2차전서 24개의 3점슛을 시도해 14개가 림을 통과했다. 6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인 것. 이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버텼기 때문. 이날 3점슛 4개를 터트린 추승균은 "(하)승진이가 골밑에서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껏 던질 수 있게 됐다"면서 크게 칭찬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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