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신력'으로 모비스의 '패기' 잡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4.11 09: 26

서울 삼성의 정신력이 울산 모비스의 패기를 잡을 수 있을까. 삼성은 11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모비스를 상대로 1패 뒤 2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1차전 패배(64-81)를 딛고 2차전서 승리(90-79)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차전서 감기몸살로 단 6득점에 그쳤던 테렌스 레더가 2차전서 링거 투혼을 불사르며 32득점-14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준 것이 컸다. 그렇다고 마냥 레더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모비스의 트윈 타워인 브라이언 던스톤과 빅터 토마스의 협력 수비가 녹록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팀 전체가 정신력을 다잡고 합심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특히 고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벌써 플레이오프 7경기째를 맞는 삼성 입장에서는 이상민(37) 강혁(33) 이규섭(32) 등 고참 선수들이 체력적 저하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키워드가 될 전망. 안준호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강조한 사자성어인 '수사불패(雖死不敗, 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의 정신을 3차전까지 가슴 속에 담고 가야만 한다. 반면 이에 맞선는 모비스는 김효범 함지훈 박구영 천대현 등 영건들의 패기를 앞세워 3차전 승리를 따오겠다는 각오. 그러나 젊다는 것은 기세가 꺾이면 금새 사그라들고 만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2차전서 모비스는 삼성의 강공에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졌고 유재학 감독의 지시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 모비스 입장에서는 1차전서 다친 발목과 허리에 통증이 남아있는 박구영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모비스 특유의 빠른 농구와 조직력을 위해서는 박구영이 살아나야 한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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