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이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을 따라잡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32라운드 볼튼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약탈자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사냥꾼보다 상대방을 쫓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6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PSV 아인트호벤 감독 시절이나 지금이나 '넘버 원'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에 승점 4점 차로 뒤지고 있는 것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첼시는 맨유나 리버풀보다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이라도 허비해서는 안된다. 맨유가 압박감을 느낄 테지만 쫓는 팀 역시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수치상으로 우승이 가능하다면 여전히 싸워 나갈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만약 아스날을 꺾고 FA컵 결승전에 오른다면 5월 31일까지 팀에 남아있겠냐는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우리가 모든 것을 이뤄낸다면 그 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며 나에게는 완벽한 일이다"고 말했으나 이내 "우리가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뤄낸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야 한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지만 흥분해서는 안된다"며 냉정함을 찾는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과 경기서 승리한 뒤 내게 직접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극도의 기쁨을 표했다고 다른 이에게 전해 들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