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콤비' 김호-김호곤, 첫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9.04.11 14: 01

동향(경남 통영)에 부산 동래고 선후배이자 왕년의 대표팀 수비진 명콤비였던 김호(65) 대전 시티즌 감독과 김호곤(58) 울산 현대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12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지는 정규리그 경기서 대전은 연승을 노리고 울산은 첫 승에 도전한다.
김호곤 감독은 1970년대 초 대표팀서 스위퍼를 맡던 김정남(66) 전 울산 감독이 은퇴한 뒤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 자리를 물려받아 당시에는 큰 체격의 소유자로 스토퍼였던 김호 감독과 함께 콤비를 이루며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두 감독은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프로팀 감독으로서는 아직 대결한 적이 없다. 김호 감독이 아마추어 한일은행을 이끌고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지난 1984~1986년 김호곤 감독은 현대 코치로 재직, 사령탑으로서 만나지는 않았다.
1987시즌 후 김호곤 감독은 현 대한축구협회장인 조중연 당시 감독과 함께 현대를 떠난 뒤 프로무대에 돌아오는 데 만 21년이 걸렸고 조중연 감독의 후임자가 바로 김호 감독이었다.
이후 김호곤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표팀 코치, 연세대 감독,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거쳐 과거 대표팀에서 그랬듯 또 김정남 씨로부터 바통을 받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한 뒤 올 시즌 현장에 복귀했다.
반면 김호 감독은 현대 감독으로 4년 간 재직하다 1990시즌을 끝으로 차범근 감독에게 자리를 내주고 야인생활을 거쳐 1995년 수원 삼성 창단 감독을 맡아 2003시즌까지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후임자는 또 차범근 감독이었다.
김호 감독은 이후 숭실대 겸임교수로 있다 2007년 7월 최윤겸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하차한 대전 사령탑에 취임, 프로무대에 복귀했다.
한편 올 시즌 정규리그서 1승 2무 1패로 8위를 달리고 있는 대전은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지운 채 최근 컵대회 포함 2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4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최은성이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으며 '계룡산의 루니' 고창현이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울산에 전통적으로 약한 모습(8승 13무 25패)을 보여온 대전은 특히 지난 2005년 10월 5일 이후 11경기서 4무 7패로 뒤지고 있어 3년 10개월 만에 승리를 갈구하고 있다.
2무 1패로 아직 승리를 맛보지 못하며 10위에 처져 있는 울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2무 3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으나 지난 7일 베이징 궈안을 꺾고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왼쪽 발가락 피로골절을 당한 염기훈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이진호가 팀 전력에서 제외돼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아킬레스 건염을 이겨내고 복귀한 오장은의 복귀가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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